한민족 특별법인가...
한국인으로서 외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사업을 하려면 '군대'를 가야 한다.

현재 외국 국적을 가진 두 박사님께 이 법이 근본 악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몇 원정출산자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법률을 제정해서는 되는가, 하는 문제였다.

사실 여기까지 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한국 사람들이 '우루루'몰려다닌다는둥 하는 말이 쓸데 없이 나와서 기분이 좀 상했다. 다른 문제는 모르겠는데, 군대는 대한민국 남성이 '모두'관련이 있는 문제다. 따라서 이미 수량적으로 '모두'가 '우루루' 나설수 밖에 없는 문제 아닌가?


어쨌든 미국 국적자들을 '죄악시'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고민의 여지가 없지 않으나, 분명히 '군대 회피용'으로 쓰인다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범죄'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오직 '군대에 다녀와라'라고 할 뿐이다. 죄인이라서 군대를 보내는건 아닐텐데요;;;

사실 이 정책은 모순이 되는 부분이 있다. 한국에 인력을 '모으'고자 한다면, 사실 이런 부분들은 그냥 봐줘야 할 필요도 있다. 한국에 다시 오는 외국인 국적자라면, 당연히 원래 한민족(?)이었던 사람들의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이 분들의 편의를 봐주는건 나쁜 일이 아닐수도 있다. 개인주의자라면,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정부보다는 개인의 편을 들어줘야 할 필요가 높다.

반대로, 역사적으로 어느나라나 '군대'의 문제에 있어서, '부자는 군대를 안가고 가난한 사람만 군대를 가는'구조가 완성이 될 경우, 징집제 군대 시스템은 반드시 붕괴했다. 당연히 '기피'의 대상이 되고, '모두'가 가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군을 지배할 경우, 군대의 질은 떨어지고 부패하게 되며, 사기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쪽이 적절한 대응인가? 라고 묻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 해외동포가 무려 700만에 달한다. 이사람들이 국내에 들어올때, 명백한 Punishment에 해당하는 '군대'를 강요한다는건 해외 동포들 입장에서는 '안가고 만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피보다 인센티브는 강하다.) 반대로, 그런걸 다 허용할 경우, 막상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치명상을 입히기 마련이다. 해외에 사는 외국인들이야 그런 한국인들을 '엽전'으로 욕하면 그만이겠으나, 한국땅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돌아버리기 마련이다. 정부는 재외 동포들을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한국땅에 사는 사람들을 만족시켜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고, 따라서 한국땅에 사는 사람들을 만족시켰다.


이 논의가 과연 '한국인의 몰려다니는 개떼 근성'에 의한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졸라 허탈하다. 전국민의 절반인 남성이 관련되어 있는 문제에 대해서 '개떼 근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어떤데서 발휘하라는 건가?


어느쪽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도 지금은 '모병제'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징병제이던 시절의 미국은 병역기피가 얼마나 큰 사회적 문제였던가? 지금 남한이 모병제로 군대를 바꿀 능력이 없는이상, 이 문제를 회피할 수 없으리라. 단지, 그 반응의 정도에 있어서, 군대를 회피했던 클린턴은 대통령이 되었지만, 남한은 아마 될 수 없을거라는게 제일 큰 차이일지도. 어느쪽이 옳은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열린사회가 되기 위해서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비용을 지불한다는건, 어느쪽이나 내 개인주의적 생각에는 인정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4주 훈련 받으러 가면서 꿀꿀해서 써봤다.


@기린아
by 기린아 | 2006/09/18 12:57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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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uriel at 2006/09/18 13:09
저 문제를 병무청에서도 알고는 있지만 결국 선의의 피해자와 고의적 병역 기필자를 구별할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들었던 걸로 기억...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09/18 13:29
uriel / 저랑 같이 있는 박사님들은 그런 모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응에 대해서 '미친 짓'정도로 취급하시더군요. 미친짓으로 볼 수 도 있는데, 그걸 개떼근성으로 보는 경우는 짜증이 좀 났습니다. 일부의 사람들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봐도 되는거냐는 말은, 꼭 틀린 말은 아닌데, 그로 인해서 남한이 가진 어려움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서도.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09/18 13:30
즉, 법률적으로 보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 그 부분을 감수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 였지요. 이해 못할 바는 아닌데, 참 답변하기 가 어렵더군요;;
Commented by uriel at 2006/09/18 15:40
예전에 키즈였나 아라였나 바로 이 내용으로 한참 말이 나왔었는데, 거기 나온 답글 중 하나가 저 병역법의 적용 대상은 대한민국 국민안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해.

오히려 저 "한민족의 개때 근성"이란게 병역 문제에 대한 국민의 과도한 관심을 말하는지, 아니면 개때처럼 미국 국적을 딸 것이란 것인지 애매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김영삼씨가 대통령이 되면서 잘 한 것 중 하나는 사회의 방향을 바꾸었다는 점인데, 1993년 이전과 이후에 병역 회피에 대한 분위기를 크게 바꾸었지. 우리 어머니 말을 인용하면 아주 큰 부자가 아니어도 "웬만큼만 살아도" 군대 제대로 안가는게 1993년 이전에는 너무나도 당연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이게 완전히 바뀌어 버렸지. 지금 나오는 병역 관련 비리들도 다 예전 이야기지 최근의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야.

이런 상황에서 법에 따라서는 현재의 수많은 미국 유학생(주로 조기 유학생)들이 잠재적인 2중 국적자로 바뀔 수 있지. 아마도 교포 여자애들과 결혼해서 미국/캐나다 국적을 취득하는 게 붐이 될 듯..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6/09/18 15:52
한민족의 개때근성에 대한 표현은 병역법에 대한 국민의 과도한 관심에 대한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두분 박사님은 미국 국적을 따기 위한 원정 출산등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했거든요.

제가 아는분도 돈 써서 병역을 빼내신 '일반인'이 계십니다. 확실히 과거에 비해서 병역법이 강력해 진게 사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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