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는 정말로 신자유주의 정부인가?
http://www.skepticalleft.com/bbs/board.php?bo_table=01_main_square&wr_id=6393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189697.html



일련의 정책에 대해서 '삽질'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나도 언제나 하고 있는 것인데...

현정부가 신자유주의정부가 맞는가? 같은 식으로 물어보면, 솔직히 좀 곤란하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

그래도 굳이 평가를 내려야 한다면, 나는 신자유주의 국가라고 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DJ정부보다 더 간섭주의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좌파정당이라고는 생각지는 않지만, 하는 행동만 놓고 보면 좌파정당이라는데 더 손을 들어주고 싶기도 하다. 신자유주의의 반대에 정말로 좌파가 있다면 말이다. (물론 그 반대에는 케인즈주의부터 시작해서 일본식 관료주의, 독일식 은행중심주의 등등 많은 정부 스타일이 있다. 혹자는 이걸 전부 좌파적 정책으로 보기도 한다.)

내가 보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관점은 이거다.


작은정부, 시장에 대한 불간섭, 자본과 노동의 유연성 강화


이 관점중 어느것에도 현 정부는들어맞지 않는데 비해, 오히려 좌파적 컨셉들은 더 들어 맞는 편이다.


1. 작은 정부. 링크해 놓은 글에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봐서 현 정부의 예산은 빠르게 증가 하고 있으며, 특히 복지예산의 빠른 증가가 눈에 띈다. 어디가 신자유주의 정부인가? 더군다 현 정권은 대놓고 '적자 재정 필요하다' 라고 이야기 했다. 아무리봐도 좌파나 케인지안다. (근데 케인지안은 우판가 좌판가? -_-;;)

2. 시장 불간섭에 대해서,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되었던 민영화의 상당수를 포기했다. 특히 가스공사가 대표적. 작은정부하고도 거리가 멀다.

3. 정부는 가장 큰 자본시장인 은행시장을 민영화 하는걸 아직 추진하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정부 지분율이 77.67%에 이른다. 정확하게는 우리은행은 (유)우리금융지주가 100% 주식을 갖고 있으며, (유)우리금융지주는 예금관리공단이 전체 주식의 77.67%를 갖고 있다.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매각학 분위기를 봐서 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외환은행이 저렇게 얻어 맞아서야 뭐.-_-;;

4. 노동시장에서, 현 정부의 입장은, 적어도 현재의 상태가 '과도한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최종 지향점이 유럽식 사회주의의 도입은 아니라는 점에서 현 정부는 우파가 맞겠으나, 적어도 현재 하는 정책들은 유연성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생각대로 잘 되지 않을뿐이다.

5.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이, 거의 일방적으로 규제주의에 입각하고 있으며, 시장에 맡기거나 공급 확대를 주장한적이 없다.

6. 은행 민영화를 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가 아직도 경제인들을 풀어주고 대신 투자를 유도하는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 정부는 DJ정부보다 간섭적일가망성이 있으며, 적어도 DJ정부보다 더 신자유주의적이지는 않다.

7. DJ 정부에서부터 이어진 복지예산 확충 기조를 현 정부도 충실하게 지키고 있다.



어느쪽으로 봐도, 내가 보기에 DJ정부도 현정부도 '신자유주의'라고 이름붙일만한게 별로 없다. 특히나 현정부의 정책은, 민영화 반대, 정부의 자본규제, 정부의 대출 규제, 행정수도 이전, 어느것으로 봐도 이건 우파정부로 보려면 '국가사회주의노동당'이라면 몰라도, 우파정권의 정책 Agenda로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현재로 봐서 확실한 우파 정책은 FTA의 추진인데, FTA는 아직 협상도 끝나지 않은 것이다. 현정부는, 현재까지는 우파정부라고 보기어렵다.-_-;; 앞으로 우파 정부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만.


@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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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아 | 2007/02/12 15:58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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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땅굴 at 2007/02/12 16:11
서로 직접적인 연관성이 별로 없는 각각의 정책들을 (내면적 연관성이야 항상 있는 것이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타당하나 그것들의 총합으로 '좌'냐 '우'냐 평가하는 플레임은 이제 그만.

이건 어찌보면 old-fashioned이고 살짝 구린 면도 있으니...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7/02/12 16:24
땅굴 /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자꾸 손호철이 신자유주의 물러가라 그래서.-_-;;;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189697.html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7/02/12 17:01
경제적으로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장 우파로 분류될 사람은 DJ 아니면 물태우죠. 반시장 정책이 많기로는 박통이나 령삼거사만한 사람도 없고, 29만원도 솔직히 반시장주의적인 경향이 컸잖습니까? 석탄합리화 같은건 전형적인 시장개입이었던 걸로 아는데.

이걸 논하는 대개의 논조는 대개 노사문제쪽에서 나오는 듯 하고, 이걸 기준하면 저 엉터리 좌우기준도 어느정도까지는 맞아들어가는 면이 있긴 합니다. 령삼거사 시절에 영삼한 노동법을 통과시켜놓은 것이야 말로 나름 친시장주의의 극치니 말이죠-_-... 그 덕에 1980년대의 대처리즘이 저질렀던 깽판을 2000년대에 재판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죄과가 절대 가볍지 않지요. 저거 하나 만으로도 20년간 수권금지감이랄까요.

지금정권의 노동정책 쪽은 뭐랄까. 그때 친 사고 수습하면서 욕이란 욕은 다 쳐먹고 있다....랄까요. 노회하지 못한 사람이니 이런 수습을 하는 셈이긴 하지만 말이죠-_-.

여담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노통 전반부는 좀 신자유주의적 경향이 크긴 했는데(DJ의 관성+당시 주도적 논조가 그랬으니), 최근에는 반대로 관료주의적인 정책으로 회귀하는 느낌이 든달까요. FTA는 신자유주의적인 관성에 관료주의적인 발상이 엮이면서 생기는 뭔가 위험한 것 같다는 인상이 드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똥된장 구분 보다는 더 모호한 영역이니.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7/02/12 17:06
안모군 / 석탄합리화 못지 않은 빅딜도 있으니까, DJ정부도 사실 까려고 맘먹으면 얼마든지 반 시장주의자로 몰아 부칠수도 있습니다. 단지 그 이후의 행적이, 그때의 행위가 어디까지나 '비상상황'에서의 행동임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가장 우파적이라고 할만하죠. 그리고 중요한건, DJ정부는 관료주의적은 아니었지요.

현정부는 확실히 관료주의적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신자유주의와는 100만 광년쯤 떨어져 있지요. 단지 노동시장 정책만큼은 어느정도 신자유주의와 연관이 있는데, 다르게 말하면 손호철을 비롯한 좌파쪽 이론가들이 과도하게 노동정책에 입각한 컨셉을 사용하고 있다는 소리도 되겠지요.

@기린아
Commented by sonnet at 2007/02/12 17:17
노무현정권이 김대중정권과도 아주 다르면서 내적 일관성이 확고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반 관료 내지는 반 테크노크라트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직업군인, 판검사, 의사, 기타 전문직고소득층 등이 개혁의 적이므로 이들을 집중 공격한다라는 그런 식이지요.

윤영관 낙마 때는 외교부를 묵사발냈고, 방위사업청을 만들어 국방부에서 큰 예산 만지는 권한을 떼어냈으며, 병역제도 개선안은 국방부 대신 병무청에 일을 맡겨 하는 식으로 힘쎈 부서들을 계속 엿먹이는 패턴이 보입니다. 검찰이나 국정원도 불만이 대단하구요. 반면 통일부 같은 곳은 이익을 많이 봤지요. 통일부 장관이 정권의 실세라는 희대의 사건이 나오고 있으니...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자신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대중조직이나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 여론을 업고 관료층을 공격하면서 국민에게 점수를 딴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노무현이 처음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역대 집권자는 누구든 관료조직을 수족으로 삼아 통치를 했기 때문에 일부 인물이라면 몰라도 관료집단 전체를 공격하는 식의 대응을 한 적도 없고 할 수도 없었지요. (관료야말로 정권보위의 첨병이므로 당연...)

재야세력도 아니고 정권을 장악한 통치자가 대중조직과 여론을 업고 기득권 관료들을 족친다는 이 희귀한 발상을 대표할 만한 말을 찾는다면 역시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7/02/12 17:36
sonnet / 생각해 보니 그 부분도 있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보면 현 정부는 '정부의 독점적 파워의 강화' 내지는 '영향력 유지'라는 컨셉으로 문제를 접근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이 둘을 섞으면 도대체 뭐가 나올까요?-_-;

정부 영향력의 강화 + 관료에 대한 공격 = 전 근대적 봉건 왕조? -_-;;

단일한 표현으로 현 정부를 표현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기린아
Commented by 안모군 at 2007/02/12 18:08
뭐... 관료 조직의 안티와, 관료조직에의 의존은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죠. 이쪽은 저 냥반의 브레인(이라고 하기엔 많이 민망한 수준이지마는-_-)들의 반관료 경향과 결합하여 상당히 파괴적인데, 반대로 그러면서도 관료만능적인 면이 또 있으니 기괴하죠. 와해적 관료주의라고 해야 할런지.... 유래가 없기는 합니다.-_-;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2/12 18:39
신자유주의 보다는 신케인즈주의가 되는 걸까요?
(노동정책은 정말 훌륭한 "유연화"라고 생각 했는데 그것도 아닌가? 하기사 계속 경총, 전경련에서 유연화 노래를 부르는걸 보면...)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7/02/12 18:50
행인1 / 사실 분야별로 다른 정책을 쓰고 있지요. 이런 사례는 부시정부를 보면 확연히 드러나는데, 국내 경제문제에 대해서 보여주는 신자유주의 관점과 세계 외교에서 보여주는 십자군 정신은 이게 과연 한 정권에서 나온 것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이기도 하니까요. 의외로 그런 정부가 많습니다. 프랑스 정부도 그 축에 들겠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7/02/12 18:59
외교/안보/국방/통일정책과 경제/통상정책을 따로 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신자유주의적 국방정책 같은 건 없으니까요.

그러나 관료주의냐 반관료주의냐 하는 관점이라면 저는 노무현과 그 이너서클에는 확고한 반관료주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대통령들은 진짜 아웃사이더는 없었습니다. 이승만은 당대에 희귀한 미국유학파 박사의 엘리트 독립운동가, 박정희/전두환/노태우는 군부 내 인망있는 실세, 김영삼/김대중은 40대부터 야당의 최고지도자로 수십년간 활동한 거물급 정치인 이렇게 보면 이 사람들은 다들 메인스트림의 엘리트들인 셈입니다.

반면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워낙 아웃사이더적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고, 그와 가까운 이너서클도 아웃사이더 그룹의 성향을 아주 강하게 갖고 있는 편입니다. 이것이 전방위적으로 인사나 정책에 드러난다고 저는 느낍니다.

노무현 정권 같은 아웃사이더 그룹은 어떤 정부가 집권해도 기존의 직업제 고급공무원 집단이 새 정부를 위해 봉사하는 일본식 캐리어 시스템에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건 연공서열을 쌓아서 수십년간 올라가는 자부심강한 엘리트집단인데다, 서로 인맥관계도 없기 때문이죠.
(남해군수 김두관이나 영화감독 이창동이 장관으로 왔을 때 해당 부처에서 당혹스러워 했던 것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김두관이 장관으로 왔을 떄 그 부처 출신 사람이 사석에서 "우리는 장관급 (엘리트) 국장을 배출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삼아온 조직인데, 이제 국장급 장관이 왔다"라고 하더군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기존의 일본식 캐리어 관료제를 침몰시키고, 정당의 영향력과 침투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봅니다. 미국식의 경우 여야간 정권교체가 일어나면 행정부의 국장급 공무원들 중에 거의 1/3이 짐싸서 나갑니다. 야당된 사람들은 학교나 씽크탱크가서 야당 브레인을 하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집권측은 웅거하던 자기네 씽크탱크에서 튀어나와서 점령군으로 들어가는 거죠. 이러면서 고급관료경력을 가진 사람들 상당수가 XX당 사람이란 딱지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지요.

이렇게 되면 좋든 싫든 지금보다는 당에 줄을 대는 공무원들이 늘어날거고, 연공서열형 인사제도를 흔들면 보다 젊고 진보적인 성향의 인사들을 발탁승진시킬때도 편리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창조적인 새 피를 수혈할 수 있어 좋은 측면도 있지만, 정권교체시에 이 사람들이 물러나서 대기하며 정책을 벼릴 씽크탱크나 대학의 괜찮은 일자리 등이 충분치 않으면 좀처럼 의도한 대로 잘 굴러갈 수 없을 겁니다.)
Commented by 기린아 at 2007/02/12 19:35
sonnet / 고위공무원단 제도라고 하니 생각나는 것인데, 현 정부들에서 정부인력중 상당수를 외부인사 공채로 커버했죠. 공식적으로는 동등한 대우를 해준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는 민간 경력 50%, 공공기관경력 70%, 정부기관경력 100% 인정이라는 희대의 강수가 부처에서 나오는 바람에 보기가 꽤 웃기게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현재로서 씽크탱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게 정확하며, 대학의 괜찮은 일자리 역시 충분치 않습니다. 공기업에의 낙하산은 정권이 바뀌면 짤린다고 보는게 맞겠죠.

@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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