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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도덕 되갚기 전략을 쓰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해서 되갚기 전략을 꼭 쓰고 있는건 아닐것이라는 이야기는 어떤 의미로 해석을 해야 할지 명쾌하지가 않다. 많은 경우, 전략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요소는 그 '의도'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의 모음'에 달려있다. 다르게 말하면, 우연히 모인 전략들이 최종적으로 되갚기의 형태를 띨 수도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그 행위자들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든, 그것이 수학적으로 되갚기 전략과 동일한 모습을 보이면, 그건 되갚기 전략과 '동일'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이, 꼭 '반드시 배신'이라는 형태로 '의도'하지 않고 거기에 어떤 신성한 모습(가령, 신탁이라든지)을 부여했다고 한들, 그것은 수학적으로 봐서 '반드시 배신' 전략과 동일한 형태를 띄고 있다면, 그건 '반드시 배신'전략인 것이다. 친족선택은, 그것이 실제 실행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유전자는 '사고하는 존재'가 아니다. 유전자가 '내 유전자 퍼트려야지...'하고 친족을 선택하는건 아니라는 거다. 유전자는, 끝내는 어떤 협력메커니즘이랑 결합을 해야 하는데, 되갚기 전략이랑 결합을 하든지, 반드시 배신과 결합을 하든지, 아니면 다른 어떤 전략과 결합을 해서 친족선택이 나오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유전자는 자신을 '퍼트리'려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논의에서 보자면, 친족 선택은, 다음의 두가지의 결합으로 보아야 한다. 그것은 '친족의 확인'이고, 두번째는 '호혜적 이타성'이다. 즉, 우연히 이 두가지가 '결합'되어서 존재하는 하나의 유전자 pool이, 다른 유전자 풀을 이기고 살아남은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 경우, 친족선택이라는 개념은, 호혜적 이타성의 특수케이스가 될 것이다. 즉, 친족 선택은 호혜적 이타성과 분리할 필요가 있는건 아니다. 지역, 인종, 종교가 인간이 중요시 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할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지역, 인종, 종교가 무너진 자리에는, 또 다른 영원을 보장하는 무엇이 들어올 것인가?(그것이 허구라 할지라도)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시민사회의 특징이 들어올 것인가? 지역, 인종, 종교와 같은 것들은 분명히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그것이 대체될때, 그 대체된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지역, 인종, 종교와 같은 것과 다르라는 법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내 생각이다. 우리는 지역, 인종, 종교등을 하나씩 격파할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우리가 원하는 시민사회의 윤리를 방어할수 있는건 아니다.아무리 우리가 시민사회의 윤리를 들먹인다고 해도, 우리는 모르는 사람을 우리가 아는 사람만큼 신뢰하지는 않지 않는가 말이다. 다시 원래의 논의로 돌아가자. mentalese님은 진화심리학이 윤리와 도덕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는것 같다. 그럼,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성?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윤리를 생각해 보라. 그것을, 과학이 지지해 주는지 생각해 보라. 만일 지지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엇으로 지지되는가? 그것이 정말로 '이성'으로 지지되는가? 아니면 그것은 어떤 막연한 느낌 또는 취향에 의해서 지지되는 것인가? 우리는, 오직 전자만이 '보편적'인 도덕이 될 수 있으며, 나머지는 우연히 그 시절에 우월적 지위를 가지는 취향이 되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과연 현대 시민사회에 필요한 도덕들이 전자에 의한 것인지는, 글쎄다. 적어도, 현재 되갚기전략을 통해서 인간은 상호 협력할수 있다, 라는 개념과, 그것이 '보편적 시민윤리'를 지지해준다, 라는 개념은 상당한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인간은 선긋기에 능하고 - 시민사회는 선긋지 않는게 보편윤리다. - 그 선긋기에서, 눈앞에서 팀을 나누는 것이 종교, 인종보다 강하다는 것은 증명할수 있어도(따라서 이념으로 나뉘어진 세계는 종교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해 왔다. 회사가 다르면 서로 같은 종교를 믿어도 적대적이 된다.), 광범위한 정치적 파급력을 낼 수 있는 여러 이슈들중에, 종교나 인종이 파워를 가질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러 이슈들이 명멸하는 가운데, 종교, 인종, 가족과 같은 것들만 오래 오래 살아남을수도 있는 것이다. 지역주의나 인종주의가 오늘날 종교나 전통에 의하여 지지되고 있다는 지적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당연히 과학의 탈을 뒤집어 쓴다. 지역주의의 가장 훌륭한 방어책은 '지정학적 경제학 - 즉, 저 지역은 경제적으로 발전할만 해서 발전하였다. 이 지역과 이 지역간의 경제학적 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이고, 인종주의의 최신 방어책은 '인종간 IQ 비교'다. 다르게 말하면, 과학이, 지역주의나 인종주의의 유일한 원천은 아니지만, 여러 원천의 하나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지역주의와 인종주의를 공격하기 위해서 만든 이론이 그 '빈 서판'이론이 아니었던가. 그 '빈 서판'이라는 개념을 과학적 발견들이 무너뜨린 이상에야, 그 과학적 발견에 근간한 새로운 구별 - 이라고 쓰고 차별이라고 읽는다 - 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이것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지역주의나 인종주의가 과학적 사실에 부합하여 발생했던 것이다, 라고 봐야 할 수도 있다. 내가 하는 가장 큰 질문은, 사실 이것이다. 우리는 과학과 사실을 바탕으로 윤리를 세우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나머지 윤리는 그냥 '우연히 주류'가 되었을뿐이라고 봐야 하나? 우리는 남녀평등과 천부인권등이, 인간에 대한 '비과학적 결론'에서 출발하여 우연히 나온 개념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이 경우, 남녀평등과 천부인권을 디펜스 해주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그렇게 해오고 있었다는, '전통'이라는 것이 될 것이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둘을 과학을 배제한 상태에서는, 이성으로 지지하는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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