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기억은 언제나 쓰라리다.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안티 MB를 외치고 있지만, 막상 당선의 그날에 벌호우 하지 않을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반 노무현에 탄핵찬성파 민주당 지지자였다. 아마 이인제만 나오지 않았으면 이명박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민주당을 찍었을, 골수 지지자다. 사실 나는 누굴 찍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는 패배에서 오는 허무를 너무 잘 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날뛰지만, 패배의 그 순간에, 과연 몇이나 내 곁에 남아 있겠는가? 나는 서프라이즈에서 쫓겨났고, 동프라이즈에서는 내발로 나왔으며, 남프라이즈와는 너무 맞지 않았고, 이너모스트에서는 황박사태로 다시 쫓겨났다. 그리고, 아마도 대선 패배가 확정되는 그 순간, 허망해진 이글루스의 밸리를 보면서 속으로 꺼이 꺼이 울고 있을 것이다.
사실 그런 이유로 이번 선거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려 했었다. 명박옹이 과도한 떡밥을 날리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나는 적당한 선에서 버로우 했겠지.
지금 이렇게 흥한듯 하는 분위기는, 어디까지나 단말마의 고통, 또는 비명에 가깝고, 그 비명을 잊기 위한 것들이다. 19일 저녁이 되면, 과연 그때도 사람들은 지금처럼 이명박을 잡아먹으려 할까? 과연 이 비명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모두가 흥분을 잊은 그 순간에, 과연 사람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기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