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치적으로 반대하던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아마 개혁세력 역사상 가장 쪽팔린 패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이런 지지율 차이는, 총선에 대한 저의 기대 역시 일정부문 접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착한 인간은 못되므로, 새로운 대통령에게 '잘하시오'라고 축하해줄 생각따위 없습니다. 저는 이명박이 잘한다면 배가 아파할 사람이며,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이 못해서 대한민국 망하라, 라고 까지 할 생각은 없기도 합니다. 이런 모순된 입장에 처해 있다면, 당연히 그 사람은 인격적으로 살아 있다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대에 망나니 국가에 속했을 대한제국이 멸망했을때, 마찬가지로 나쁜놈중의 하나였을 민영환같은 이도 자결을 했지요. 비록 제가 노무현을 지지하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는 해도 제가 원했던 것은 민주당의 부활이었지 한나라당의 부활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제가 증오했던(노무현) 사람의 몰락이라도, 한나라당의 부활을 기뻐할 이유는 없으며, 진보/개혁세력이라 불리던 자들의 몰락에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는다면 그것또한 우스운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제 목을 찍어서 그 슬픔을 표현합니다. 자유행성연합이 망할때, 뷰콕정도는 죽어줘야 했는데, 제가 뷰콕레벨은 못돼지만, 그래도 시정 잡배는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인터넷 오덕이고, 당연히 빠른 시일내 - 거의 오늘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만... - 에 이글루든 어디든 돌아올 것으로 스스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그것이 바로 여기는 아닐 것입니다. 비록 저에게 이런 슬픔을 안겨준 노무현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을 것이지만, 그러나 누구 하나는 진보/개혁세력의 몰락을 슬퍼하고, 호남지역주의자로서 호남의 고립을 한탄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분위기인고로, 제가 합니다.
뭐, 말은 이렇게 해도 인터넷 오덕이 어딜 가겠습니까만(저 역시 제가 한시간 안에 블로그 재 개장한다에 한표를 겁니다;;;) 적어도 http://kirina.egloos.com의 도메인으로 활동하던 기린아는 오늘부로 없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이런 마이너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기린아